blur girl's diary

かせきさいだぁ

또복 2015. 6. 21. 23:13

 

 일요일이었던 오늘, 키린지의 <오후의 파노라마>를 번역해볼까 했는데

 오늘 오후는 유달리 끈기가 없었고, 또 가사도 어렵기도 했고,

 무엇보다 유튜브에 누군가가 번역한 동영상이 있어서 관뒀다.

 그러다 나름 레어한 이 노래를 누군가가 커버한 곡이 있어서 들어봤는데,

 그것이 카세키 사이다를 만난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키린지의 <오후의 파노라마>를 커버한 곡.

원곡의 애수는 실종되고 말았지만 대놓고 명랑하게 부르는 느낌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키린지 형제가 참 뿌듯해할 만한 편곡이라 큰 위화감이 없다.

(키린지 팬이라면 꼭 리믹스 앨범을 청취하길 바란다)

 

 

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싶어 다른 곡들을 찾아보았다.

아, 아주 멀쩡한 팝 밴드였군.

(참고로 위 뮤직비디오는 <키세키 사이다 MV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이라 한다)

그런데...

 

 

카세키 사이다는 꽤 오래 전부터 활동한 그룹인 듯했고,

90년대 당시엔 심지어 힙합 밴드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다 블루스>란 이 (고의적인 화질 열화로 인한) 끔찍한 픽셀의 뮤직 비디오를

유심히 보면 멤버들이 벤치에 앉아 해맑은 얼굴로 줄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는데

슬라이드 기타 연주와 더불어 묘하게 퇴폐적인 느낌이 물씬... (90년대 정서 낙첨!)

 

 

심지어 라이브도 했다.

 

 

아무튼 스스한 여름밤 만난 괴밴드 카세키 사이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