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 girl's diary

패션 비경의 탐구자

또복 2015. 7. 15. 13:14

 

이 글은 아사히 신문(2015년 7월 13일자)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기사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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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숨겨진 곳을 탐구하는 야마가타 요시카즈

 

 

山縣良和, 1980년 1월 15일생

 

"패션에 관심을 갖고 복장을 상상하는 사람은 많지만 사실 본질적인 것은 복장의 '물성(モノ)'이 아니라

'사건성(コト)'입니다. 즉 패션이란 지금, 여기(事象)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순간적이고, 찰나적인 것에서 늘 변화하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혼처럼 말입니다."

 

숍에 진열되는 옷은 별로 만들지 않고, 패션쇼에선 서사(物語性)를 중시한다.

예를 들면 옷감을 말아 "신"과 거대한 갈퀴 의상을 두른 "칠복신(七服神)"을 발표하는 식의.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의 존재 양식이란 남다른 전위적인 크리에이션을 통해 예술계에서도 주목을 받는 것이다.

2013년 10월에 "MIKIO SAKABE"의 디자이너 미키오 사카베(坂部三樹郎)와 함께 프로듀싱을 맡은

전람회 "절명전 : 패션의 비경"에서는 살아있는 인간 모델이 마네킹으로 변화하는 등,

삶에서 죽음으로, 삶의 내용을 뒤바꾸며 패션의 윤회전생을 표현했다.

 

"계절이 바뀌듯 매우 자연스럽게 변화해 가는 모습을 전하고 싶었어요.

12월에는 같은 전시의 특별 기획으로 국립신미술관에서 실험적인 패션쇼를 하러 갑니다.

하나의 전시가 다른 형태로 되풀이되는 것 또한 윤회전생의 이미지와 통하는 것 같아요."

 

패션에 흥미를 안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자기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던 것이

"쩌는(格好いい) 옷을 입자"는 것이었다. 여기에 타고난 탐구심이 더해져 패션의 세계에 몰입하게 되었고,

알면 알수록 깊이에 매혹되면서 런던의 명문 센트럴 세인트 마틴 미술대학의 패션 디자인 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2007년에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했고, 현재는 패션 디자인 교실 "여기의 학교(ここのがっこう)"를 주재하고 있다.

 

"상업적인 면만으로 패션은 천박하다고 말하는 건 싫어요. 인간이 옷을 입는 행위의 리얼리티와 사회적 배경 등,

소비활동과 연결되기 이전의 근원적인 부분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양쪽을 알고 있는 세대예요.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