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근무는 끔찍했다.
두어 시간 자고 일어나 기계적으로 티비를 틀어
루이 말의 <연인들>을 보았다. 이것은 지난 연휴 때
앞부분 10분 정도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어
못 본 영화였다.
영화 속 잔느 모로의 얼굴은 무척 피곤해보였다....
그것이 극중 역할이 보유한 고단함인지,
잔느 모로 실제 삶에서 가중된 권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쥘 앤 짐>에서의 천방지축으로 웃던 그녀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나로선,
덩달아 고단해졌다.
어제부터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고 있는데,
보부아르 식으로 얘기하자면, 잔느 모로는
여자란 성에 갇힌 느낌이었다.
(실제 영화 속 잔느 모로가 처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고)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본 루이 말의 작품은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다. 불륜!
<처형대 위의 엘리베이터>에서 불륜을 위해
완전범죄를 감행하다 스스로 길로틴에 목을
집어넣은 연인에 대한 우화나
<데미지>에서 아들의 연인을 흠모하는
앵글로색슨 신사의 비극,
<애틀란틱 시티>에서 (조금 불륜하곤 거리가
멀지만) 좌절된 남성성을 살인으로 해갈하는
노인의 노익장 등등.
대부분 그의 영화(불륜)은 실패로 끝이 나고
남은 건 고단한 얼굴, 고단한 삶의 몇몇 장면들.
두어 시간 자고 일어나 기계적으로 티비를 틀어
루이 말의 <연인들>을 보았다. 이것은 지난 연휴 때
앞부분 10분 정도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어
못 본 영화였다.
영화 속 잔느 모로의 얼굴은 무척 피곤해보였다....
그것이 극중 역할이 보유한 고단함인지,
잔느 모로 실제 삶에서 가중된 권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쥘 앤 짐>에서의 천방지축으로 웃던 그녀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나로선,
덩달아 고단해졌다.
어제부터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고 있는데,
보부아르 식으로 얘기하자면, 잔느 모로는
여자란 성에 갇힌 느낌이었다.
(실제 영화 속 잔느 모로가 처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고)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본 루이 말의 작품은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다. 불륜!
<처형대 위의 엘리베이터>에서 불륜을 위해
완전범죄를 감행하다 스스로 길로틴에 목을
집어넣은 연인에 대한 우화나
<데미지>에서 아들의 연인을 흠모하는
앵글로색슨 신사의 비극,
<애틀란틱 시티>에서 (조금 불륜하곤 거리가
멀지만) 좌절된 남성성을 살인으로 해갈하는
노인의 노익장 등등.
대부분 그의 영화(불륜)은 실패로 끝이 나고
남은 건 고단한 얼굴, 고단한 삶의 몇몇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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